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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수술

BrownBear78 2019. 4. 30. 07:17
올해 1월에 방사선치료를 받았던 골반으로 전이된 암이 성장속도는 느려졌으나 여전히 자라면서 계속해서 뼈를 녹이고 있어서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수술하기로 결정할 때 스트레스가 꽤 컸다. 예전 전신마취 수술을 했을 때 너무 힘든 기억밖에 없어서 그 상황을 또 겪어야 된다는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졌다.

지난 금요일 오후 입원해서 밤늦게까지 온갖 검사를 진행하고서 주말에는 최대한 푹 쉬었다.

수술할 때 출혈을 적게하고 수술부위 근처의 암조직을 괴사시킬 목적으로 색전술을 받았다. 신장암의 특성상 혈관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수술 전 필요한 시술이었다.

오른쪽 골반에 가깝게 시술 위치를 잡으면 좋으나, 수술 위치와 가까우면 나중에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왼손목 동맥으로부터 오른쪽 골반까지 접근해서 암주변 모세혈관을 막았다. 시술 받는 한 시간동안 뻐근한 통증이 계속되었으나 참을만했다. 시술이 끝나고 장치들을 이용해서 지혈을 하는데 세 시간이나 필요했고 아직 내 수술 차례가 아니어서 병실로 돌아와서 기다렸다.

처음에는 오른쪽 허벅지에 뻐근한(?) 통증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참기가 힘들었다. 제일 약한 몰핀을 투약하고서 허벅지의 통증은 줄었으나 무릎, 발목, 발등으로 통증위치가 이동했는데 견디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 수술 전까지 계속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려했으나 더 아프기만했다. 그 무섭던 수술을 빨리하기만을 바라게되었다. 참 아이러니다.

그렇게 네 시간을 버티고서 드디어 수술장으로 이동, 전신마취를 시작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회복실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수술은 잘 되었고 8cm 절개를 했다고 하셨다. 절개 크기에 놀랐지만 통증이 생각보다 작아서 또 한번 놀랐다. 물론 고용량 몰핀 덕분이지만... 지금도 수술 부위보다 색전술로 인한 통증이 더 클 정도다. 며칠 지나면 수술 부위가 더 아프겠지만 그때는 회복도 좀 되었을 거니까 아마 괜찮지 않을까.

수술은 잘 되었으니 빨리 회복해서 다시 걸어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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