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 방사선치료를 받았던 골반으로 전이된 암이 성장속도는 느려졌으나 여전히 자라면서 계속해서 뼈를 녹이고 있어서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수술하기로 결정할 때 스트레스가 꽤 컸다. 예전 전신마취 수술을 했을 때 너무 힘든 기억밖에 없어서 그 상황을 또 겪어야 된다는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졌다. 지난 금요일 오후 입원해서 밤늦게까지 온갖 검사를 진행하고서 주말에는 최대한 푹 쉬었다. 수술할 때 출혈을 적게하고 수술부위 근처의 암조직을 괴사시킬 목적으로 색전술을 받았다. 신장암의 특성상 혈관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수술 전 필요한 시술이었다. 오른쪽 골반에 가깝게 시술 위치를 잡으면 좋으나, 수술 위치와 가까우면 나중에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왼손목 동맥으로부터 오른쪽 골반까지 접근해서 암주변 모세혈관을..
어제는 척추에 시술을 했다. 방사선 치료로 강도가 약해져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는 뼈에 주사바늘을 찔러넣고 시멘트라는 것을 주입하여 뼈의 강도를 보강해주는 치료이다. 몇 개월 전에도 이 시술을 했었다. 전신마취가 아니기에 시술 중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지난 번에는 거의 고문 수준이었고, 그 기억때문에 더 긴장되었다. 훨체어를 타고 수술실로 이동해 차례를 기다리며 내가 쓸 약재를 받고 머리에는 수술두건을 썼다. 잠시 뒤 이동 침대에 누워 수술실 안으로 입성, 추위가 느껴졌다. 수술실은 장비들 때문인지 다른 곳보다 춥다. 거기다 속옷도 없이 환자복만 입고 와서 순간적으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잠시후 간호사의 도움으로 이동침대에서 수술대 위로 옮겼고, 수술대에 엎드려누워 내 몸에 설치되는 장비들과 미리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