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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해있으면 간호사들이 3시간에 한 번 정도 바이탈을 체크하다보니 깊게 자기가 힘들다.

그래서 나는 입원하면 낮에도 자고 밤에도 잔다. 오늘 새벽에도 바이탈 체크때문에 깼다가 잠들지 못하고 누워있는데 인근 병실에서 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아야, 아야!

여자 목소리였다. 많이 아픈데 검사를 위해 자리를 옮기다보니 그 과정에서 고통스러워하나보다라고 생각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보니 그러려니하고 있는데 그 목소리가 끊이질 않아 좀 더 집중해서 들었다.

'아야'가 아니라 '아이고' 였다.

누군가 죽은 것이었다. 죽음을 접하면 기분이 참 묘해진다. 투병기간이 꽤 길었고 앞으로 치료 선택지도 얼마남지 않은 나에게는 남의 일 같지 않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 그리고 그 시간동안 내가 어떤것을 할 수 있을지. 혹 운이 좋아 살 방법을 찾을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아침해가 떠오른다.

아침햇살을 받아 몸이 따뜻해지면 마음도 편안해지면서 그 전에 있었던 많은 고민도 눈 녹듯 없어져 버린다.

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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