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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보강

BrownBear78 2019. 1. 22. 10:40
어제는 척추에 시술을 했다. 방사선 치료로 강도가 약해져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는 뼈에 주사바늘을 찔러넣고 시멘트라는 것을 주입하여 뼈의 강도를 보강해주는 치료이다.

몇 개월 전에도 이 시술을 했었다. 전신마취가 아니기에 시술 중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지난 번에는 거의 고문 수준이었고, 그 기억때문에 더 긴장되었다.

훨체어를 타고 수술실로 이동해 차례를 기다리며 내가 쓸 약재를 받고 머리에는 수술두건을 썼다. 잠시 뒤 이동 침대에 누워 수술실 안으로 입성, 추위가 느껴졌다. 수술실은 장비들 때문인지 다른 곳보다 춥다. 거기다 속옷도 없이 환자복만 입고 와서 순간적으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잠시후 간호사의 도움으로 이동침대에서 수술대 위로 옮겼고, 수술대에 엎드려누워 내 몸에 설치되는 장비들과 미리 연결된 수액에 항생제와 진통제가 같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 선생님이 오셔서 장비가 잘 작동되는지 어떤 시술을 하려는지 스텝들이 숙지하는지 확인하시고 '무영등 켜주세요'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정말 시작인 것이다. 두려움이 극대화되는 순간이다.

환자인 나에게 설명하면서 시술은 진행되었는데, 지난번보다 조금 아팠지만 참을만했다. 최악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시멘트 삽입이 시작되었는데, 통증이 거의 없었다. 처음엔 아직 시작을 안 했나하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주기적으로 발가락이 다 움직이는지 확인하시고 코에서 본드냄새같은 화학약품 냄새가 나는 것을보니 주입되고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선생님께서 잘 되었다고 말씀하셨고 시술은 마무리되었다.

회복실을 거쳐 병실로 온 후에도 두 시간의 추가금식과 안정을 취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따뜻한 병실에서 햇살을 받으며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활동해도 된다고 해서 몇 걸음 걸었더니 특별히 아픈곳은 없었다. 앞으로 추가 관찰을 하겠지만 어제의 시술은 그렇게 잘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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