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중인 까칠이의 투덜투덜
죽음이 다가오는게 무섭고, 그때까지의 고통이 또 무섭다. 오늘 카페 들렀다가 아이디를 자주 봐왔던 또 한명의 좋지 않은 소식을 봤다. 우울해지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갔는데... 당분간은 안 가야겠다. 오늘은 온갖 검사를 받는 날이다. 하루하루 벅찬데, 이번 검사는 어떨까? 그동안 통증이 많았기에 겁이 덜컥 난다.
병의 진행 여부는 내가 어쩔 수 없지만, 더 좋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 잘 먹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것이 잘 안된다. 억지로 한두 숟갈 먹고나면 배도 더부룩하고 못 먹을 것을 먹은것처럼 힘들다. 먹는게 조절이 잘 안되어 항상 과체중이었던 나는 사라졌다. 오늘 샤워를 하는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비참할 정도로 살이 빠졌다. 마치 전쟁시기 수용소에 있는 사람마냥 팔다리는 가늘고 여기저기 뼈가 도드라져 있다. 잘 먹고 살 찌고 싶다.
처음 발병했을 때 100키로였던 몸무게가 어느덧 58키로까지 감소했다. 오늘 이 수치보고 깜짝 놀랐다. 몸무게 조절이 참 어려운 것 같다. 필요한 때 늘리고 줄이는 것이 어렵다.